구충제 반드시 먹어야 하는가? (복용법/성분)

저희 집에선 매년 봄이면 구충제를 하나씩 사 먹습니다. 먹어도 먹지 않아도 딱히 몸에 변화는 없습니다. 그래서 매번 먹을 때마다 구충제는 반드시 먹어야 하는가 하는 의문이 듭니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말하는 기생충은 선충류에 속합니다.

 

 

<기생충의 종류>

 

선충류 : 회충, 요충, 편충, 고래회충을 선충류라고 합니다. 양끝이 뾰족한 모양을 하고 있고, 감염의 빈도가 가장 높습니다.

 

흡충류 : 나뭇잎 모양으로 편평합니다. 돼지고기나 소고기를 날것으로 섭취하거나 오염된 식수를 마셨을 때 감염됩니다.

 

조충류 : 무구조충, 유구낭미충, 유구조충 등이 있습니다. 규칙적인 몸의 마디가 있는 형태입니다.

 

구충류 : 톡소포자충이 있습니다.

 

5 ~ 60년대에는 국민의 70% 이상이 회충, 요충 편충과 같은 기생충에 감염되었다고 합니다. 그 당시 위생관념이 철저하지 못했고 인분을 거름으로 사용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사회가 발전하면서 식자재의 유통과 조리과정이 위생적으로 바뀌었고 우리의 위생개념 또한 높아져 더 이상 기생충에 감염될 일은 낮아졌습니다. 들리는 말로는 중국에서는 아직도 인분을 이용해 채소를 재배한다고 하여, 기생충 감염 우려가 있다고 합니다. 특히 우리가 중국에서 수입하는 김치 같은 것 말이죠.

 

 

<구충제의 성분>

약국에서 구입할 수 있는 구충제의 대표적 성분은 알벤다졸과 플루벤다졸입니다.

 

(1) 알벤다졸

젠텔정, 알바콤정 1 정당 500원에 구입 가능합니다. 임부 혹은 2세 이하의 영아는 의사와 상담 후 복용해야 합니다.

 

 

(2) 플루벤다졸

 

젤콤정/젤콤 현탁액, 홀벤 현탁액, 알콤정 등이 있습니다. 2정 2000원 정도에 구입 가능합니다.

 

 

 

알벤다졸과 플루벤다졸은 기생충의 튜불린에 결합하여 미세소관의 변형을 일으켜 포도당을 흡수하지 못하게 합니다. 그리하여 기생충의 에너지 생성이 억제되어 활동을 못하게 합니다. 굶어 죽이는 거죠. 모든 기생충에 효과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가 주로 감염되는 회충, 요충, 편충, 십이지장충에는 효과적입니다.

 

 

 

 

<구충제 복용법>

가급적 공복에 복용하는 것이 좋습니다.(잠자기 전 섭취) 식사 중에 복용할 경우 지방에 의해 체내에 흡수되는 양이 증가하므로 효과가 떨어질 수 있습니다.

 

(1) 알벤다졸

2세(24개월) 이상 사용 가능합니다.

 

임부와 수유부는 복용을 금합니다.

 

요충 : 1회 1정(400mg)을 복용하고 완전한 박멸을 위해서 일주일 뒤 다시 1정(400mg)을 복용합니다.

 

회충, 편충, 분선충, 아프리카구충 : 1정(400mg) 1회 복용합니다.

 

중증 혼합 감염 : 1일 1회 1정(400mg) 씩 3일을 복용합니다.

 

-> 삼키기 어려운 경우 씹거나 소량의 물로 복용이 가능합니다.

-> 식사를 중단할 필요가 없고 반드시 변을 봐야 하는 것은 아니다.

 

(2) 플루벤다졸

1세(12개월) 이상 사용 가능합니다.

 

임부와 수유부는 복용을 금합니다.

 

성인 및 소아의 구분 없이 1일 1회 1정(500mg)을 복용합니다.

 

 

<구충제 꼭 먹어야 하는가?>

 

과거 비위생적이었던 시절과 달리 위생개념이 높아지고 유통과정이 투명해짐에따라 기생충에 감염될 확률은 그다지 높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반드시 복용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무농약 유기농 등, 자연식을 선호하는 사람이 늘어나 그로 인해 감염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생선이나 육류 등 날 것을 즐겨 먹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주기적으로 구충제를 복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해외여행을 다녀왔다든가, 반려동물을 기를 경우에도 마찬가지입니다.

 

구충제를 복용할 시 한 가족이 다 함께 복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기생충의 종류에 따라 함께 먹는 음식이나 식기류, 침구, 수건 등 일상생활에 함께 사용하는 물건 등으로 전파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민물고기를 자주 먹을 경우 감염될 수 있는 기생충은 '간 흡충'입니다. 위 기생충을 치료하기 위해선 의사의 처방을 받아 복용해야 하므로, 반드시 병원에 가서 상담하여 처방을 받으셔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