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직접 했다는 것은 아니고..
방앗간과 뻥튀기장수의 손길을 받았다.
우리 집은 겨울 내내 방바닥을 뜨겁게 해 놓은지라..
창고방 바닥에 그냥 쌓아두었던 쌀포대에서 바구미(쌀벌레)가 생겼다.
온 집안에 안 나타나는 곳이 없었다... 진짜 징글징글 ㅜㅜㅜ
포대를 비닐 몇 겹으로 밀봉하고 체로 계속 솎아내도 잠시뿐이지... 다시 비닐 뚫고 온 집안을 헤집고 다녔다 ㅜㅜ
냉장고에 넣어놔야 한다는데... 그만한 공간이 있을리가 ㅜㅜㅜ...
그래서 이참에 떡이나 해먹자해서 바로 전날 가능한 방앗간에 전화했다.
바로 한 번 더 체에 걸러주고 물에 불렸다.
(10kg 정도의 쌀을 약 8시간 정도 불렸다)
방앗간마다 다르겠지만 한 번에 떡을 내릴 수 있는 양은 보통 1말 정도인데, 무게로는 8~10kg 사이이다.
우리 동네는 10kg 정도.
원래 양평 쪽에 잘하는 방앗간을 가려고 했지만 급하게 처리해야 했는지라.. 그냥 가까운 동네에서 했다.
양평에서는 1말에 3만 원이었던 것 같다.
우리 동네는 6만 원;;; (여러 곳에 전화해서 알아보고 하시길...)
불린 쌀을 체에 걸러 대충 말려줌..
떡이나 기름 짤 때는 반드시 방앗간에 있어야 한다...
전에 울 할머니가 진짜 좋은 이천쌀로 떡을 내리셨는데
뽑아온 가래떡이 떡이 갈라지고 진짜 맛이 없어서 뒤늦게 바꿔치기당한 걸 알게 됐었다;
요즘엔 덜 그런다지만 혹시 모르니 웬만하면 방앗간에서 끝까지 지켜보고 계시길...ㅋㅋㅋ
(쌀을 불려 가면 시간은 별로 안 걸린다. 생쌀을 가져가면 불리는 시간까지 오래 걸림)
뽑아온 떡!
중간 크기의 박스로 딱 한 상자 나왔다.
벌레 먹은 쌀이라 중간중간 갈라진 부분이 있지만 그런 것치곤 잘 나왔다.
(벌레 먹은 쌀은 안해주는 방앗간도 있다. 떡이 갈라져서 나온다고..)
소분해서 윗집 옆집 아랫집 나눔 했다.
친척들한테도 뿌렸다.
그래도 많이 남길래 반절은 떡볶이용으로 냉동실에 바로 넣어놓았고
반절은 뻥튀기 해먹을 용으로 베란다에 말렸다.
(떡은 따뜻할 때 비닐에 밀봉해서 냉동실에 넣어두어야 나중에 다시 꺼낼 때도 말랑말랑하게 먹을 수 있다)
요즘 통가래떡 떡볶이가 유행하길래 그대로 해봤다
물을 자작하게 하고 국물을 졸여야 양념이 떡까지 베인다.
너무 맛있다ㅏㅏㅏ!
베란다에 바싹 말린 통가래떡을 사선으로 자르고 양평오일장 열린 날 가서 뻥튀기 튀겨왔다
(약 삼주정도 말린 듯)
가격은 1깡통에 6000원!
(약 손바닥만 한 큰 통. 꽤 크다)
떡 사이에 공간이 비니까 맨 쌀도 한 봉지 가져가서 같이 채워 넣으시길!
대신 쌀뻥튀기는 살짝 많이 구워지긴 함.. 다른 쌀 뻥튀기보다 색이 진함. 맛은 똑같음.
대기표 받고 약 한 시간 반정도 기다렸지만 후회하지 않는다! 너무너무 맛있다!!
떡뻥튀기 하나가 내 주먹보다 크다ㅋㅋㅋ
이거에 큰 봉지 하나 더 있다...
ㅋㅋㅋㅋㅋㅋㅋ
이것도 나눔 하려고 소분해 놨다.
지긋지긋 묵은쌀 처리 완-!
돈은 생각보다 많이 들어 차라리 사 먹는 게 나을 듯ㅋㅋㅋㅋ
그래도 벌레 먹은 묵은쌀 처리해서 속이 다 시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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